테슬라 모델Y 스텔스 차박성지 – 육백마지기?
by GDBoy
2024.10.05
육백마지기… 차박보다 소풍을, 그리고 평창올림픽시장에서의 한끼를 권합니다. ^^
안녕하세요. 금동이 아빠 GDBoy입니다.
제가 지금 타고 있는 테슬라 모델Y를 출고 받은 것은 지난 2024년 7월이었습니다. 저와 저의 와이프가 이 차를 선택했던 여러가지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차박’이었습니다. 차를 주문했던 2024년 5월 이후, 우리는 유투브에서 차박에 대한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강원도 평창의 ‘육백마지기’라는 곳이 마치 ‘차박의 성지’인 것처럼 많은 영상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육백마지기’는 산정상에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고 합니다. 주소로는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1-14’로 ‘청옥산’ 정상 즈음입니다. ‘평창’이라고 해서 올림픽이 열렸던 대관령 어디 즈음인가 했는데 네비를 찍어보면 영동고속도로 ‘새말IC’에서 빠져나와 국도를 약 60km정도 가라고 합니다. 평창이라하여 ‘평창IC’로 나가면 좀 돌아가는 격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고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 리조트가 있는 그 올림픽의 평창은 이전에는 ‘횡계IC’로 다니던 ‘횡계면’, 지금은 ‘대관령IC’와 ‘대관령면’으로 바뀐 지역입니다. 하지만 육백마지기를 가려면 평창군청이 있는 평창면을 거쳐야 하는 것을 보면 ‘평창’이란 지역에 대한 저의 인식은 평창동계올림픽 때문에 가지게 된 틀린 것이었습니다.

육백마지기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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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특히 전기차를 소유한 사람들)이 차박을 하러 육백마지기를 가는 이유는 이 곳의 풍차(풍력발전기)와 발아래 펼쳐지는 산들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빼어나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차로 산 정상까지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 주차장에 나름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 화장실이 있다는 점, 그리고 약간 떨어진 곳에 커피와 약간의 음식을 파는 카페가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리고 차안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눈을 떠 트렁크 문을 열면 산아래 풍경이 펼쳐지는 모습은 아마도 이곳에 차박을 하는 백미로 많은 유투브영상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이 곳은 산전체가 ‘야영 및 취사금지’인 지역입니다. 따라서 텐트를 치거나 불을 이용한 조리를 할 수 없습니다. 산을 올라갈 때 붙어 있는 경고 문구를 보고 그제서야 사람들이 왜 이 곳에서 ‘스텔스차박(마치 차를 주차하고 캠핑을 하지 않는 것처럼 차안에서 먹고 자고 하는 차박)’을 하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델 Y는 2인만 차박이 가능함으로 이 곳에서는 우리 세식구가 도킹텐트를 이용한 차박이 불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탄면을 지나 차가 산에 오르기 시작할 즈음에는 길이 비포장도로로 바뀌고 가파른 경사를 오르니 옆이 낭떠러지인 급커브길이 많습니다. 그리고 길에 가로등은 없습니다. 따라서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후 어두운 상태에서 이 길을 지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이 말은 산정상에서 차박을 하다가 혹시 야밤에 산을 내려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상에서 경치를 즐기며 차박을 할 만한 장소는 화장실이 있는 주차장의 한 라인, 주차장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풍차가 있는 곳의 바로 아래, 그리고 주차장에 도착하기 전에 있는 공터(차량 4~5대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정도입니다. 그리고 이곳들은 차박이 아니더라도 경치가 좋아 주차경쟁이 심한 편입니다.
이 곳에서 차박을 하면서 밤 사이 ‘쏟아지는 별들이 보이는 은하수’를 기대해 볼 만도 할 것입니다. 정말 은하수가 보일 듯합니다. 그리고 새벽녁, 신선한 공기에 산 아래 산들 사이로 운해가 깔려 있는 숨막히는 풍경도 이곳에서 차박의 묘미일 것입니다. 하지만 밤에는 꼼짝 할 수 없는 환경은 좀 부담이 됩니다. 그리고 야영 및 취사금지는 우리 세 식구의 이 곳에서의 차박을 가로 막습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차박을 위한 답사 차원에서 육백마지기에 드라이브와 소풍을 와보기로 결정했었습니다. 초3 금동이는 새벽 2시에 출발하여 육백마지기에서 일출을 보자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어두울 때 올라가는 것은 어렵고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해서 아침무렵 밝을 때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두른다 했지만 아침 7시즈음 출발하여 10시 30분쯤 도착한 듯합니다. 국도를 지나고 산길을 가야해서인지 네비는 180km 내외의 두 시간 거리를 3시간 정도가 걸린다 했고 가는 동안 휴게소에서 들려 아침을 먹고 충전을 하느라 30~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아직 오전 시간이라 산꼭대기 먼 산들 사이로 운해가 깔려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장관이었습니다! 정상 이곳 저곳을 다니며 바람도 느껴 봅니다. 이리저리 대충 찍는 사진과 동영상들이 모두 작품처럼 찍힙니다. 다시 차를 몰고 자리를 옮겨 경치가 보이는 공터에 주차를 하고 캠핑의자를 펴고 멍때리기를 해 봅니다.
처음보는 시골길과 국도, 그리고 산길을 지나 산정상에 다다라 신선들만 보는 듯한 경치를 즐기는 것은 정맟 ‘탐험 같은 소풍’이었습니다. 결국, 밤에 볼지도 있을 지 모를 은하수와 쏟아지는 별들을 포기한다면, ‘차박 보다는 소풍!’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치가 보이는 공터에 주차를 하고 캠핑의자를 펴고 멍때리기를 합니다. 한 두 시간 정도 지난 후 돌아갈 생각을 하는데, 그 평창이 그 평창이 아니어서 애초에 강릉정도에 들러 점심을 먹으려 했던 생각은 틀린 것이었습니다. 휴게소에서 대충 때우고 대신 서울에서 맛난 저녁을 먹을 요량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평창면을 지나는데 ‘평창올림픽시장’이 보입니다. 이 곳에서는 매 5일과 10일에 ‘5일장’이 섭니다. 그 날은 10월 5일이라 장이 열린 날이었습니다. ‘장날구경’을 해본 적 없는 금동이 때문에 부인님은 시장구경을 하자고 합니다. 귀찮은 아빠는 그냥 차에 있겠다고 하니 두 모자는 금방 오겠다면 시장에 들어 갑니다. 5분 후 부인님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에서 “여기 먹을 데가 많은데?”라는 말에 아빠도 시장에 들어 갑니다.
메밀 100%의 메밀물국수, 메일비빔국수, 메밀 전병, 메밀부치기, 올챙이국수, 메밀묵사발…
시골 장에서 만난 시골음식…50줄이 되니 좋은 음식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슴슴한데, 별 맛없는 거 같은데.... 속이 편합니다. 초3 금동이는 별 맛이 없으니 한 번 먹어보라는 엄마와 연신 실랑이를 벌입니다. 식사를 끝내고 차로 가려는 데 부인님은 장을 보고 오겠다며 금동이와 장으로 들어가 30분만에 돌아왔습니다. 버섯과 채소들이 한 무더기에 2000원, 3000원밖에 안 하는 데 거기에 덤을 얹어 주었다는 왜소한 체격에 햇볕에 그을린 까만 피부의 할머니, 할아버지들, 평창강에서 따서 장에 내다 판다는 다슬기… 우리 내외는 옛날 생각이 들었지만 금동이는 신기하고 재밌다고 합니다.
- 평창 올림픽 시장: https://naver.me/FS6eMi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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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밀나라: https://naver.me/5IFSQlw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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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의 도움을 받아도 차 막히는 토요일 오후 고속도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 년에 한 번 가보면 좋을 아주 좋은 ‘탐험 같은 소풍’이었습니다.
육백마지기를 다녀와보고 확인된 사실
1. 그 평창이 그 평창이 아니라고?
2. 야영과 캠핑이 금지 ㅜ.ㅜ… 도킹텐트는 못쓰고 도시락을 싸가야 해
3. 산길이 험해! 어두울 때 다니는 것은 목숨 걸어야 할지도 몰라
4. 육백마지기의 경치가…대충 찍어도 사진이 작품 같아!
5. 평창면, 평창올림픽시장의 5일장…시골경험?
6. 육백마지기는 차박 보다는 ‘드라이브+소풍’이 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