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 전기차충전에 대해 궁금한 것들(기초편)
by GDBoy
2025.04.03

안녕하세요. 금동이 아빠 GDBoy입니다.
제가 테슬라 모델 Y를 구입한지 9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가지 면에서 만족하고 특히 첨단의 차를 탄다는 기분을 계속 느끼고 있습니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내연기관을 타다가 전기차를 실제로 구입하기로 결정하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구입을 결정하기 전 가장 오랫동안 고민하고 또 가장 헷갈렸던 것은 역시 ‘충전시설’과 ‘충전방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는데 ‘기초편’과 ‘심화편’으로 나누어 이번에는 ‘기초편’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충전기 종류 – 고속/완속/테슬라
제가 처음 전기차 충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을 때 전기차 충전종류와 그 용어에 대해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차데모’, ‘DC콤보’, ‘고속충전’, ‘완속 충전’, ‘슈퍼차져(슈차)’, ‘데스티네이션 충전(데차)’ 등등… 그리고 고속충전도 충전전압에 따라 충전속도도 다르다 하고, 고속충전보다는 완속충전이 배터리에 더 좋다느니… 참 많이 헷갈렸습니다. 그런데 전기차를 실지로 구입하고 충전을 해보니 딱 세가지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1. 고속 충전,
2. 완속 충전,
3. 테슬라충전.
1. 고속충전
말그대로 고압(50kW~350kW)으로 빠르게 충전하는 것을 말하고 직류를 사용하므로 충전기는 ‘DC콤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차데모’는 이전에 사용되었던 일본식 충전규격으로 이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아 이제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충전기의 모양은 고압의 전기를 다루므로 충전기 홀로 서있습니다. 고속충전의 속도는 충전기 전압에 따라 다릅니다. 저의 경우에는 45kWh(모델Y 롱레인지 기준 60%충전) 정도 충전하는데 길게는 1시간 짧게는 40분정도 걸렸습니다. 충전비는 같은 회사의 충전기라고 해도 위치와 충전기 시설 그리고 충전시간대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보통 싼 곳은 kWh 당 300원 초반이고 비싼 곳은 300원대 후반입니다. 그리고 400원이 넘는 다면 아주 비싸게 충전하는 것입니다.


2. 완속충전
교류의 비교적 낮은 전압(보통 7kW)으로 오랜 시간 충전하는 것을 말하고 ‘AC충전’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충전기를 부르는 별도의 명칭은 없습니다. 참고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완속충전만 가능하므로 완속충전기에 가보면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더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충전기의 모양은 타원형 또는 사각형의 비교적 작은 크기이고 많은 경우 충전기가 벽에 붙어 있습니다. 충전속도는 45kWh 정도를 충전하는 데는 8시간~10시간 정도 걸립니다. 충전비는 대부분 kWh당 300원 이하 200원 중/후반이 많고 싼곳은 200원 초/중반의 가격입니다.

3. 테슬라충전
테슬라는 고유의 디자인과 규격을 가진 충전기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테슬라 차량이 테슬라충전이 아닌 일반 완속 혹은 고속충전기에서 충전을 하려면 ‘어댑터’가 있어야 합니다.
테슬라충전에는 슈퍼차져(고속충전, 줄여서 ‘슈차’라고도 함)와 데스티네이션충전(완속충전, 줄여서 ‘데차’라고도 함)이 있습니다. ‘테슬라 충전소’라고 말하는 것은 보통 슈퍼차져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핸드폰에 테슬라 앱이 깔려 있고 결제카드가 등록되어 있다면 충전소에서 별도의 절차 없이 충전기를 차에 꽂으면 바로 충전이 됩니다. 최근 테슬라에서 일반 전기차도 슈퍼차져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개방하였기 때문에 일부 슈펴차져에는 DC콤보 어댑터가 설비되어 있어 일반 전기차도 충전이 가능합니다.
테슬라의 충전시간은 다른 고속충전과 비슷합니다. 다만, 테슬라의 경우 네비게이션에서 슈퍼차져를 목적지로 지정하고 슈퍼차져 충전소로 향하는 경우 자동으로 ‘프리컨디셔닝 모드’가 활성화됩니다. 이는 충전소로 가는 동안 배터리의 상태를 충전에 알맞도록 온도를 높여 세팅해 줌으로 더 빠르게 안정적으로 충전하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충전비는 시간대나 충전소에 상관없이 모두 kWh 당 339원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완속충전을 의미하는 테슬라 데스티네이션 충전기는 ‘월커넥터’라고도 하며 테슬라 사용자의 집이나 지정된 특정장소(Destination)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고안된 충전기입니다. 따라서 충전보다는 ‘설치’에 더 의미를 두고 있는 완속충전기로 현재 데스티네이션 충전기는 무료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테슬라 고속충전기(DC콤보) 어댑터(CCS콤보1 어댑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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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S 콤보 1 어댑터
상세설명:타사 충전 네트워크와 호환되는 Tesla CCS 콤보 1 어댑터로 한층 다양해진 급속충전 옵션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CCS1 차징 스테이션에서 CCS 콤보 1 어댑터를 사용하기 전에 호환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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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완속충전기 어댑터(J1772어댑터)
충전에 대한 질문들
저도 그랬지만 전기차를 타고 있다면 자주 받는 몇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1. 한 번 충전하면 얼마나 가나요?
2. 지방 가는데 문제없나요?
3. 한 번 충전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나와요?
1. 한 번 충전하면 얼마나 가나요?
완충 시 갈 수 있는 거리는 전기차마다 다릅니다. 저의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의 경우 100%완충하면 480~490km 정도 갈 수 있다고 모니터에 나옵니다. 그러나 이는 히터나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되는 좋은 날씨에 급가속이나 고속 주행을 하지 않았을 때 이야기입니다. 전기차의 모든 물리적인 움직임이나 작동은 배터리의 전기로 움직입니다. 따라서 더운 폭염이나 추운 한파의 날씨에는 배터리소모가 더 빠릅니다.
제가 보통 한번 충전하는 양은 대충 45kWh(모델Y 롱레인지 기준 약 60%)인데 이것저것 감안하면 150~200km 정도 가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아주 춥거나 더운 날에는 이보다 주행거리가 짧게 느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모니터의 배터리표시는 주행가능한 거리보다는 남은 잔량을 표시하는 ‘%’로 놓고 배터리가 30%대로 떨어지면 충전을 합니다.
2. 지방 가는데 문제없나요?
지방에 다니는 것은 아직까지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완충 시 모니터에 나오는 거리 상으로는 한 번 충전하면 부산까지 갈 거리가 나오지만, 가는 동안에 한 번 이상 휴게소에서 쉬게 되므로 이 때 충전소에 주차하여 충전을 걸고 식사나 화장실을 다녀오면 됩니다. 가끔 휴게소가 복잡하여 주차하기 힘들 때는 오히려 충전소에 주차할 수 있어 더 편리하기도 합니다. 단, 이는 테슬라 차량이 일반 고속충전기에서도 충전을 할 수 있는 ‘DC콤보 어댑터’를 구비하고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3. 한 번 충전하면 비용이 얼마나 나오나요?
한 번 충전하는 데 보통 15,000원~18,000원정도가 청구됩니다. 그러네 저는 여기서 충전회사의 멤버쉽 할인과 신용카드할인을 받아 10,000원 이하 또는 10,000원 초반의 비용을 지불합니다. 한 번 충전량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체 배터리에 60% 수준이고, 이 정도 충전하면 200km 내외 주행하는 것 같습니다. 대충 따져보니 휘발유차 대비 1/4정도의 비용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충전카드
1. 충전회사마다 다른 카드
2. 카드 없이 핸드폰앱으로 충전가능
3. 다른 회사카드로 충전하는 로밍충전은 비쌈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충전카드를 세어 보면 한 12장 정도인 것 같습니다. 충전회사마다 각각의 회원카드를 발급해주기 때문입니다. 이 중 주로 쓰는 카드는 몇 가지 안되지만, 저는 충전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새로운 충전회사의 충전기를 만날 때마다 회원을 가입하고 카드발급을 신청합니다. 이러는 이유는 충전 시작이 비교적 간단해지기도 하지만 각각의 충전카드로 충전을 해야 충전비가 그나마 좀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충전회사들이 앱을 잘 활용하여 충전기에서 QR코드를 찍게 하거나 앱에 충전기 고유번호를 입력하도록 하기 때문에 굳이 충전카드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게 되었습니다. 대신 카드는 없어도 충전회사마다 앱을 핸드폰에 깔아야 합니다. 충정카드는 몰라도 충전앱은 필수가 되기 때문이빈다. 그래야 충전을 시작할 수 있고 ‘회원가격’으로 조금이나마 저렴하게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충전카드가 12장 정도 된다는 것은 제 핸드폰에 충전카드 없이 깔려 있는 앱을 포함 충전회사의 앱이 12개 이상 깔려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이제는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만약 회원가입이 되어 있지 않은 충전기를 만난 경우라면 해당 회사의 카드가 없더라도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충전카드(특히 ‘환경부’ 충전카드)로도 등록하고 충전할 수 있습니다. 이를 ‘로밍충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충전비가 훨씬 비싸게 청구됩니다. 보통 50%~100%는 더 비싼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불합리해 보였는데, 로밍충전의 경우 충전 결제된 금액이 다른 로밍 회사로 송금되는 등에 대한 비용이 발생하게 되니 충전비가 비쌀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충전인프라가 잘 구비되지 못하고 자동차회사들이 프로모션으로 일정금액이 들어 있는 충전카드를 제공한 경우 로밍충전을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구입했을 때 제공받았던 금액이 들어 있는 충전카드로 가입하지 않은 충전기에서 로밍으로 충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그 당시에는 충전인프라가 비교작 열악하기도 했지만 충전료도 지금보다 훨씬 저렴하여 ‘공짜로 타는 전기차’라는 느낌이어서 ‘로밍충전’에 대해서 자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로밍충전은 1.5배~2배 정도 비싼 충전입니다.
전기차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막막했던 것이 바로 ‘충전’이었는데, 막상 직접 타보고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단순하고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생소하고 낯설지만, 한 두 번만 경험해보면 금세 익숙해집니다.
이 글이 전기차를 고민 중이거나, 테슬라를 처음 접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